땅콩회항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두 사람.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창진 사무장. 그 중 절대 을의 위치에 있는 박 사무장의 오늘 뉴스인터뷰를 보면서 나는 그가 참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있고, 본인이 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도 잘 아는 듯 보인다.
지금 상황에 회사입장에 서서 모든 일을 무마시키는데에 일조한다면, 이번 사건은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 물론 함께 타고있던 승객의 주장이 대한항공에 칼 끝을 겨누고는 있지만, 어찌됐건 그 승객은 대한항공에 자신의 밥줄이 달린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일과는 한 발치 떨어져있는 목격자라고 볼 수 있다.
만일 박 사무장이 여기서 백기투항을 한다면 지금 당장은 사건이 마무리 되겠지만, 본인은 한직으로 물러나게 되거나 잘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부사장, 그것도 단순한 부사장이 아닌 오너의 따님이신데, 그런 분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충분히 퇴사당하고도 남을 이유를 만들게 된 것이니 말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그는 인격적인 모독은 모독대로 다 받고, 회사를 떠나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당연히 억울해서라도 이 스탠스를 취할 순 없었을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회사를 다니지 못할 상황이라면, 지금과 같이 사측의 모든 비리와 회유를 폭로하여 언론과 국민 모두를 안고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였으리라 생각한다.
사건의 화제성이 떨어지면 사람들의 관심도 또한 떨어진다. 이번 이야기가 희미해져갈때 박 사무장이 부당한 처분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파급력은 가질 수 없을것이고 그렇다면 그는 아마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현명하게도 본인이 지금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스탠스를 취했기때문에 이 이후에도 그의 거취는 사회에 충분한 이목을 끌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뒤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은 그의 탁월한 선택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글이다.
그가 갑의 횡포에 당해온 동료들, 그리고 사회의 약자들을 대표해 본인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러한 양심고백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나 또한 사회의 을, 평범한 소시민이기 때문에 만약 내가 박 사무장이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어찌됐건 평범한 사람으로서 그를 응원하고, 이 일이 어떻게 결말지어질 것인지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고 지켜볼것이다.
**후에 대한항공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명목으로 그를 퇴사시킬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